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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물어보더라고 했어요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21. 10:29
[고민게시판] 3년째 말 안 하는 친구 둘, 제가 자리 한번 만들까요 익명 · 20대 · 남제가 오지랖이 좀 넓습니다(인정해요).고등학교 때부터 셋이 붙어 다녔는데 둘이 3년 전부터 말을 안 해요. 크게 싸운 것도 아니에요. 한쪽이 안 간 자리가 하나 있었고, 그 뒤로 서로 안 묻더라고요.그런데 민규가 11월 15일에 결혼해요. 청첩장을 저한테 줬어요. 태훈이 주소를 모른다고요. 받는 사람 이름은 제가 적었고, 3주째 제 가방에 있습니다.둘 다 저한테는 전화해요. 걔 요새 어떻게 지내냐고. 그럼 제가 적당히 전해 주죠. 그렇게 3년 됐네요. 어차피 제가 하면 되는 일이라서요.술자리 하나 만들까요? 둘 다 저한테는 나온다고 할 것 같은데요. 아니면 그냥 두는 게 맞나요.둘한텐 여기 온다고 말 안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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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차에서 기다려요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21. 08:45
[고민게시판] 남편 시험을 이번엔 말리는 게 맞을까요 익명 · 30대 · 여남편 사정을 먼저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2년 5개월 전에 하던 가게를 닫았습니다. 본인이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닙니다. 같은 건물 2층에 같은 업종이 들어왔습니다.그 뒤로 자격증 시험을 네 번 봤습니다. 아침 7시에 도서관에 가고, 저녁에 설거지도 다 해 놓습니다. 집에서 노는 사람 아닙니다.다섯 번째가 11월 8일입니다.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마트 계산대에 있고, 월·수·금은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입주 청소를 나갑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몸만 쓰면 되니까요.작년에는 제가 보라고 했습니다. 올해도 그렇게 말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이번엔 그냥 두는 게 나은지 모르겠습니다.ㄴ 댓글 본인이 하겠다는데 왜 말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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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거긴 1층이고요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20. 08:00
[고민게시판] 11월부터 지하 기계실은 누가 내려가는 게 맞습니까 익명 · 50대 · 남아파트 설비 일을 19년 했습니다. 작년 8월 27일 오후에 지하 기계실에서 혼자 쓰러졌습니다. 발견된 건 1시간 20분 뒤입니다. 2주 입원하고 석 달 쉬고 작년 12월에 복귀했습니다.복귀하고 11개월 동안 그 방에는 한 번도 안 내려갔습니다. 지상 일만 봅니다. 그게 효율적이라서 그렇게 정했습니다.월간 점검표가 열한 장인데 서명 칸이 전부 남의 이름입니다. 여덟 장은 후배, 두 장은 소장, 한 장은 외부 업체 사람입니다.그 후배가 11월 1일에 다른 지점으로 갑니다.11월부터 거긴 누가 내려가는 게 맞습니까. 몸은 괜찮습니다. 검사도 다 했습니다.ㄴ 댓글 그거 산재입니다. 회사에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ㄴ 댓글 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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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이런 경우에는 보통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19. 10:25
[고민게시판] 마지막 하나를 깨는 게 맞는지 봐 주실 분 있을까요 익명 · 20대 · 여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순서대로 적겠습니다.4년 전에 집에서 하던 인쇄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정리 비용과 임대료 잔금이 남았습니다.2년 전 3월에 집에 온 우편물을 뜯어 보고 상황을 알았습니다. 카드 세 장이 서로를 메우고 있었습니다.그때부터 제 것을 네 번 해지했습니다. 2년 전 4월 적금, 작년 1월 적금, 작년 8월 저축성 보험, 올해 2월 연금보험입니다. 합쳐서 이천육백만 원이 조금 안 됩니다.남은 건 하나입니다. 스물셋에 든 저축성 보험이고 7년째, 만기까지 3년 남았습니다.동생 복학 등록금 사백십만 원 마감이 10월 23일입니다.이런 경우에는 보통 마지막 하나는 안 깨는 게 맞습니다. 제가 이쪽 일이라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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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금액 칸만 비웠어요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17. 22:11
[고민게시판] 그만두기로 했는데 공책을 못 버리겠어요 익명 · 50대 · 여숫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게 편해서요.어머니 돌아가시고 시골집을 10년 관리했습니다. 1년에 네 번, 왕복 5시간. 쓴 돈은 전부 공책 한 권에 적었습니다.10월 6일에 10년치 정산표를 가족 단톡에 올렸어요. 합계 사백육십이만 원, 셋으로 나누면 백오십사만 원. 막내는 그날 저녁에 바로 보냈고, 큰오빠는 읽고 5주째 답이 없습니다.올해 11월엔 처음으로 보일러 기름을 안 넣었어요. 별것 아닙니다.이제 그만두는 거니까 공책도 정리해야 하는데, 버리지도 못하고 집에 두면 자꾸 펴 보게 됩니다. 어디 맡겨 버리고 싶어요. 이상한가요.ㄴ 댓글 그냥 태워 버리세요. 저도 그렇게 하고 홀가분해졌어요약속보다 25분 일찍 와서 아래 계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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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오늘 칸은 하나예요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16. 11:27
그는 들어오면서 앉지 않고 먼저 물었다."제가 좀 길게 말할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네."그래서 11분을 들었다. 한 번도 끊지 않았다.아버지가 마흔아홉에 쓰러졌고, 3년 누워 있다가 돌아가셨다. 작년 11월에 큰누나가 같은 것으로 입원했다. 마흔일곱이었고 지금은 퇴원해서 복직했다. 그는 올해 마흔하나다."그러니까 저는 8년이에요."말하는 동안 오른손이 탁자 위에 가로로 긴 선을 그었다. 그러고는 그 선을 짧게 끊어 몇 칸으로 나눴다.올해 3월부터 A4 한 장에 표를 만들었다고 했다. 8년을 분기로 쪼개 서른두 칸이고, 칸마다 할 일이 적혀 있다. 일곱 번 고쳐 적었고 네 번 접어 수첩에 끼워 다닌다."보험 세 개 더 들었어요. 다 합쳐서 한 달에 삼십팔만 원이요. 운동은 목요일로 잡았고, 집 명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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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아무거나 괜찮아요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14. 10:56
[익명 고민 게시판] 생일에 받고 싶은 거 한 줄 적어 내라는데 2주째 못 적고 있어요스물일곱 / 여 / 작은 출판사에서 교정 봅니다. 3년차예요.별일은 아니고요. 저희 회사가 올해부터 생일에 받고 싶은 걸 한 사람씩 하나씩 적어 내기로 했어요. 그전에는 그냥 알아서 사 주셨는데 올해부터 그렇게 하자고요. 마감이 10월 7일인데 아직 한 글자도 못 적었습니다.제가 받고 싶은 게 없어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없다기보다는, 딱히 정해 둔 게 없는 거예요. 그래서 매번 아무거나 괜찮다고 했고 그게 불편한 적도 없었어요.그런데 적으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손이 안 움직여요. 뭘 적어도 틀린 것 같고요. 그러다 어제는 그냥 핸드크림이라고 쓰려다가 지웠습니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이런 걸로 상담을 가도 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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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제 돈인지 빌라 돈인지픽션이논픽션(주역) 2026. 10. 13. 12:13
[고민게시판] 빌라 일, 이제 그만하겠다고 말해도 될까요 익명 · 50대 · 남철물점 22년 했고, 일곱 집 사는 빌라에 11년째 살고 있습니다.3년 전부터 빌라에 고장 나는 건 제가 고쳤습니다. 계단 센서등 열한 개, 옥상 방수, 물탱크, 계단 난간, 우편함 자물쇠. 지난주에는 공동 현관 번호키도 바꿨습니다. 숫자 두 개가 닳아서 비밀번호가 다 보이더라고요. 십일만 원 들었고, 새 번호는 쪽지로 돌렸습니다.돈 받을 생각은 없어요. 다들 고맙다고는 합니다.그런데 이제 좀 그만하고 싶습니다. 말로 할지, 3년치 영수증을 정리해서 집집마다 돌릴지 모르겠습니다.어느 쪽이 덜 서운하게 들릴까요.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이미 말을 하고 있었다."다 해 놨어요.""들어오세요.""번호키요. 지난주에 바꿨습니다. 쪽지..